세계청년대회 소식
[WYD와 함께] “Do you know 청주?”
진짜 여행, 진짜 순례
미국 교포사목 시절 가끔 한국에서 손님이 오신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왔으니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도 한적한 시골마을의 소박한 식당에서 식사할 때면 올라오는 묘한 감성, “이게 진짜 미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우리가 어느 나라든 여행을 가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장소들과 관광지를 먼저 둘러보게 됩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차차 안으로 들어가고 점점 소소한 곳을 찾아보게 되지요. 한적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이게 진짜 00이구나’ 하게 만드는 그 감성여행. 그러면 우리를 찾는 외국 청년들에게 ‘이게 진짜 한국이구나’를 보여주는 찐 원조는 어디일까요? 그것이 바로 WYD의 교구대회입니다!
5+1+5=11
WYD는 5일간의 교구대회와 중간 이동시간 하루 그리고 서울에서 거행되는 5일간의 본대회로 총 11일간 진행됩니다.
개최국의 수도와 다른 지역까지 여행 같은 순례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 교구대회입니다. 전반부의 5일은 서울 외 다른 교구의 도시들을 방문하여 그 동네만의 고유한 문화와 신앙을 체험하는 교구 청년대회를 진행하는 것이죠.
외국 청년들이 해당 교구에 도착하면 환영식을 거행하고 본당과 지구별 친교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가정생활과 지역문화를 탐방해 보고 신앙과 지역문화가 어우러진 부스 체험을 통해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를 체험해 봅니다.
교구의 지구·본당 공동체와의 친교 시간과 지역별 관광, 문화코스를 둘러보며 지역 내 성지순례도 빼먹지 않습니다. 이렇게 그 지역의 전통, 사회, 문화, 신앙에 대해 체험을 마치면 서울의 본대회로 파견을 받아 교황님과 함께 5일간 본대회를 진행합니다.
지역 교구에서의 대회 전반부
공동체와 신앙과 친교 나누며
순례자들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지역 고유 전통과 문화 체험
Do you know 청주? 청주 몰라? 왜?
2025년 가을 서울 WYD 조직위 봉사자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WYD 십자가 순례를 하러 갔을때 한국, 서울에서 왔다고 얘기하니 하나같이 던지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의 질문이 “Do you know 청주?”였습니다. 아니 청주? 충북 청주? 청주를 어떻게 알지?
“친구들은 청주를 어떻게 알아요?” 하고 그 이유를 물어보니 2014년 교황님 방한 당시 인도네시아 청년들도 대전에서 개최된 아시아청년대회(AYD)에 참가했는데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머물렀던 지역이 청주시, 청주교구였던 것입니다.(다행히 저도 아는 신자분이 살고 있어 몇 번 가봤던 경험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청주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니 인도네시아 친구들 마음속에 청주는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였고 사람들은 친절했고 신자들은 따뜻했으며 복잡한 서울과는 다른 청아한 매력이 있는 도시였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니 인도네시아 친구들에게 한국 하면 서울보다 청주, “Do you know 청주? 청주 몰라? 너는 한국 사람인데 왜 청주를 몰라?”라는 질문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이어 던지는 모습은 정말 색다르게 재미있고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교구대회, 당신의 한국을 보여주세요!!!
K-pop과 K-드라마 K-food 그리고 ‘케.데.헌’ 등으로 알려진 한국은 어디까지나 매체를 통해 눈으로 또는 귀로 간접 체험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안에 진짜 한국을 보여주고 체험할 차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떤 나라의 관광지만 둘러보고 그 나라를 모두 체험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요즘 일본도 도쿄,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 말고 작은 소도시를 여행하는 상품과 항공편이 속속 나오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WYD 본대회를 서울에서 하니 서울만 신나고 좋은 거 아닌가요?” 하는 걱정과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어느 나라든 WYD는 본대회 개최도시와 함께 그 나라의 모든 교구가 보편적으로 이루고 만들어가는 대회입니다.
내년 여름, 서울과 함께 15개의 교구와 대표 도시(광주, 대구, 부산, 인천, 전주, 제주, 대전, 수원, 원주, 춘천, 마산, 안동, 군종교구, 의정부, 청주)들이 와글와글 바글바글하기를 그리고 진짜 한국을 향하는 외국청년들에게 소소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가득하기를 함께 기도해 봅니다. 이제 WYD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신자 여러분들만의 숨겨진, 소소한, 아름다운 한국을 보여주세요. 그게 진짜 한국이고 그게 진짜 K-WYD입니다.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영성구현본부 행사총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