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10-7.20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우리의 시작 앞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여정 가운데,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과 신앙 안에서의 연대를 체험하고자
대만으로의 3박 4일 순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출발을 앞두고 대만 공동체에 무엇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열린 마음으로 만나고자 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이들을 만나는 길이었지만, 우리는 먼저 배우는 순례자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여정이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서로의 삶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조용히 기도하며 출발하였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함께 걸은 우리의 순례 일정

대만청년대회(TYD) 일정 속에서 만난 청년들의 환대는 기대 이상으로 따뜻했습니다. 성시간과 고해성사로 시작된 하루하루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깊이 있는 나날들이었습니다. 특히 둘째 날 저녁 찬양의 밤에서, 대만 청년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을 보며
우리는 신앙이 일상과 얼마나 가까이 숨 쉬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주민 전통과 기도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무대는 낯설면서도 정겨웠고,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우리가 한 분을 향해 노래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모두가 하나 될 수 있었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마지막 날에는 타이베이 교구에서 열린 WYD 홈커밍데이에 참여하여 십자가와 성모 성화와 함께 시내 곳곳을 순례하며
대만 청년들과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보았던 WYD 십자가를 대만에서 다시 마주하며, 십자가 안에서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새롭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햇빛과 분주한 거리 속에서 잠시 멈춰, 우리는 짧은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무엇보다도 진솔한 순례의 시간이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는 동반자처럼 느껴졌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가져온 걱정과 바람이 그 앞에서 하나의 기도로 모아지는 것을 보며, 우리가 이 길을 함께 걷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우리는 마지막으로 대만 청년들이 모여 있는 성당에 도착해 과거 WYD에 참여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가올 2027 서울 WYD에 대한 기대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특히 20년 전 WYD에서 한국 청년과 나누었던 단체 티셔츠를 아직도 간직한 대만 신자를 만났을 때, 우리는 시간보다 더 긴 신앙의 인연을 보았습니다. “2027년 서울에서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은 낯선 나라에서 들은 가장 따뜻한 초대였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이번 순례의 의미를 대신 설명해 주는 듯했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우리를 만난 현지 청년들의 이야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세계청년대회 십자가를 맞이하던 날,
많은 이들이 십자가 주위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노래하던 장면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 모습 속에서 공동체가 함께할 때 드러나는 신앙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 앞에 머무르며 문득 복음에 나오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모두가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이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 청년들과 십자가 앞에 함께 머물며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 속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었고,
이 만남을 통해 세계청년대회 십자가가 사람들을 연결하는 상징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타이중 교구 / 양취루)

우리가 함께 만드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대만 청년들의 마음은 한마디로 ‘열정’입니다.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대만 순례는 대만 청년들에게 2027 서울 WYD 참여에 대한 강한 동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재 대만 주교회의 청소년국은 서울 WYD와 관련된 쏟아지는 문의에 대응하며, 각 교구와 함께 참가단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소통에 나섰습니다. 대만 청년들은 한국 가톨릭 청년들이 삶 속에서 신앙을 살아내는 모습을 직접 보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 가정에서의 홈스테이를 통해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 교회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대회를 맞이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이미지

글·사진: 김수지 가브리엘라, 정여진 제노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