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2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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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작 앞에서

(송승미 벨리나) 여행으로만 알던 일본을 신앙 안에서 마주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앞두고,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1%도 되지 않는 일본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신앙을 이어가고 있을까? 청년 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품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앞날을 맞이하면서도, 내가 받은 하느님의 사랑과 기쁨을 힘껏 나누겠다는 다짐을 품고 환한 웃음으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안혜수 세실리아) 희년을 맞아 인생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인간은 결국 순례자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빛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같은 믿음을 가진 청년들과 함께 걸으며 서로를 비추고, 그 빛이 점점 더 선명해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주님의 희망을 따라 나아가며, 우리가 나누는 사랑으로 서로 의지하고 싶다는 마음을 지니고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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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은 우리의 순례 일정

나가사키 관구(나가사키·후쿠오카·오이타·가고시마 교구)에서 모인 300여 명의 신자들이, 이제는 신학생이 머물지 않는 후쿠오카 신학교를 가득 채웠습니다. 먼저 큰 십자가를 나누어 들고 넓은 캠퍼스를 걸었습니다. 모든 이가 찬양하며 걷는 모습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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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 후, 성모상 앞에 십자가를 뉘어 두고 한마음으로 십자가 경배에 참여했습니다. 이어진 미사에서 우리는 일본 청년들과 함께 봉헌 예식과 기도를 맡으며, 신앙으로 하나 되는 진정한 일치를 느꼈습니다. 영성체 후에 십자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시던 한 어르신의 모습이 특히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그 모습에서,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시던 예수님께서 지금도 우리 곁에서 쉬지 않고 위로하고 계심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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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구마모토에서 선교 중이신 신동휘 도로테오 신부님(인천교구)과 사쿠라이 나오아키 세례자 요한 주임신부님의 배려로, 구마모토 청년들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두 신부님의 세심한 준비로 우리 모두는 여유롭고 편안하게 대화하고 웃으며 친교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신앙생활을 이어왔지만, 하나의 믿음 안에서 금세 친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신앙의 신비에 감탄하며 즐거움 가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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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만난 현지 청년들의 이야기

WYD 십자가는 정말 컸고 실제로 들어 보니 정말 무거웠지만
모두 노래하면서 함께 지고 걷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많은 교구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청년들에게 내가 준비한 종이접기 편지를 전해줬을 때
눈을 빛내며 좋아해 주어서 기쁘고 따뜻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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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지구 / 모리 히로무·글라라)

이번에 처음으로 WYD 십자가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너무나 크고 웅장한 십자가였기에 정말 감격을 참지 못했습니다.
십자가를 함께 지고, 기도하며 걷던 시간은 아주 특별한 기도가 되었으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후 내 안에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기도’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예전에는 기도에 큰 열의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더 기도하고 싶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자연스레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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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지구 / 미네 유스케·프란치스코)


우리가 함께 만드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더 많은 청년들을 WYD에 파견하기 위해,
먼저 교구 청년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합동 캠프와 묵상회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11월에는 지난해부터 교류를 이어온 인천교구를 방문해
청년들과의 만남, 나눔, 미사를 함께하며 우정을 더욱 깊게 쌓았습니다.
또한 카타란토カタラント(청년센터)에서는 한국어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청년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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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지구 / 후루카와 마이노·마리아 벨라뎃다)

십자가 순례를 통해 협력과 미사 참석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마모토 지구 청년회에서는 중고생을 위한 여름 캠프와 여러 활동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하나 되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은 2027년 서울 WYD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청년회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청년들이 함께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우리를 믿음으로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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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지구 / 토우야 잇페이·프란치스코)

글·사진: 송승미 벨리나, 안혜수 세실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