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하는 WYD 향해”… 서울 도심서 열린 가톨릭문화박람회

가톨릭신문

2026-08-1213:16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여정이 교회 밖 시민들에게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8월 8일부터 이틀간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2026 가톨릭문화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는 서울 WYD를 준비하며 남녀 수도회와 평신도 사도직 단체의 다양한 영성과 사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대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에는 48개 수도회와 9개 신심·사도직 단체 등이 참여해 자신들의 영성과 활동을 소개하고, WYD의 핵심 가치인 ‘진리, 사랑, 평화’를 주제로 한 레이어드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한국 순교 복자 가족 수도회는 순교 신앙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는 종신서원 때 착용하는 베일을 직접 써 볼 수 있도록 했다. 프란치스칸 가족 수도회도 주사위를 활용해 ‘7개의 탐욕’을 무너뜨리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문화체험존에서는 묵주 팔찌와 나노 블록 십자가 만들기, 타투 스티커와 캘리그래피 등 남녀노소가 가톨릭 문화와 신앙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열렸다. 보케이션 카페에서는 청년들이 수도자들과 마주 앉아 신앙과 성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는 수도회와 청년 공동체가 밴드 연주와 중창, 무용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유효정(세라피나·서울대교구 쑥고개본당) 씨는 “한국이 가톨릭 국가가 아닌데도 서울에서 WYD가 열린다는 것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적과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오로지 하느님의 자녀라는 이름으로 함께 즐기고, 각자가 이 안에서 하느님의 작은 나라를 세우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덕수궁을 찾았다가 우연히 박람회를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키로 켄톱 씨는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고 그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좋아하는데 오늘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많은 친구에게 내년에 WYD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람회 시작에 앞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화해 공원’ 축복식을 거행했다. 화해 공원에는 화해의 길과 야외 고해소, 평화의 비둘기 메시지 카드를 매단 평화의 나무 등이 마련됐다. 특히 야외 고해소는 내년 WYD에서 운영할 ‘화해 공원’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보였다.

 

정순택 대주교는 “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서울 WYD를 더욱 친숙하게 알리고, 신자들에게는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이뤄 가야 할 교회의 숙제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화해 공원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하며 마음에 평화와 새로운 희망을 얻고 돌아가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8일 최고기온이 36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조직위는 얼음물을 제공하고 무더위 쉼터와 의료팀을 배치하는 등 박람회 참가자와 봉사자들의 안전 관리에도 힘썼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