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7 서울 WYD 공식 주제가 작곡한 김지윤 씨

가톨릭신문

2026-08-1212:57

“주제가 공모 소식을 접하고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결국 제가 잘하는 분야에서 교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도전했지요. 놀랍게도 최종 선정되어 얼떨떨하기도 하고 또 감사합니다.”

 

43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공식 주제가 를 만든 작곡가 김지윤(프란치스코·수원교구 안양 인덕원본당) 씨는 수원교구 용인지구 청년연합회 지휘, 안양 호계동본당 미사 반주를 비롯해 생활성가 프로듀싱 지원 등 교회 안에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 음악을 전공한 김 씨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음악 프로듀싱 등 다양한 글로벌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전문 음악가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현재는 게임 삽입 음원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는 등 다양한 음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주제가 공모에 참여하기 전까지 두 달 가까이 깊이 고민했다. 몇 달이 걸릴 창작 작업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나의 기술과 경험이 교회 음악의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도 던졌다.

 

김 씨는 “교회 안에서 더 다양한 창작 성가가 나오는 데 제 직업과 분야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껴 결심을 굳혔다”며 “주제가로 최종 선정이 안 되더라도, ‘성가를 이렇게 만들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자이자 음악가인 내가 주제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고 바라만 볼 수도 없겠다는 생각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교회 안에서는 청년들이 자신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비춰 주자는 의미를 곡에 담았어요. 용기를 내고 타인을 환대한다면 결국 삶의 어려움도 함께 이겨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주말에도 시간을 내 작곡에 힘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주제가에는 성경 구절과 함께 김 씨의 개인적인 신앙, 서울 WYD를 앞둔 한국과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한 마음이 담겼다. 김 씨는 그 예로 “가사에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라는 구절 뒤에, 이에 대한 저의 응답이기도 한 ‘서로의 길을 비추어라’라는 문구를 넣었다”고 전했다.

 

또 한국적인 색채를 담으면서도 세계 각국 청년들이 공감하고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이 되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이런 점은 2027 서울 WYD 조직위가 주제가 선정 원칙 중 하나로 꼽은 ‘전례의 정통성과 한국 문화의 전통을 살리고 나아가 국제적인 공통성도 유지해야 한다’와도 맞닿아 있었다.

 

김 씨는 주제가가 서울 WYD만을 위해 쓰이는 노래가 아니라,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곱씹을 수 있는 음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삶의 자리로 돌아간 청년들이 대회의 감격이나 기쁨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여운이 남는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작곡이나 음향이 WYD라는 대회의 본질은 아니거든요.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는 가사의 음악보다는 계속 되새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무형의 뉘앙스’를 담는 것이었죠.”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